원양어선 잡캐의 잉여라이프 EP06 - 공각기동대

By jeje | July 22, 2018

EP.06 공각기동대(aka Ghost in the Shell), 1995OVA


지난 주 잡캐 에피소드 5화에서 잡캐라이브러리 특이점 카테고리를 소개하면서, 예고편(?)에 이런 사진을 하나 띄워놨었지요.



잡캐의_맥북_배경화면.png

저의 바탕화면을 몇 년째 차지하고 계시는 그분, 쿠사나기 모토코가 나오는 하드SF 애니메이션!
오늘의 썰 주제는 <공각기동대> 입니다.

키위군과의 수다, 개인적인 <공각기동대> 감상포인트들을 정리하여 버무려 엮어보았습니다.




<공각기동대 - Ghost in the Shell>



출처 : iMob

정보

  • 원제 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
  • 원작 시로 마사무네
  • 감독 오시이 마모루

  • 원작은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로, 80년대에 비정기적으로 연재하다가 오시이 마모루가 1995년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을 제작. 그 뒤로 <매트릭스>, <제 5 원소> 와 같은 SF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 시로 마사무네의 대표작인 <애플시드> 나 <공각기동대> 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 근미래를 배경으로 의체, 사이보그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다.




공각기동대 왜 좋아해? 아니, 좋아하긴 해?


1995년 극장판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작품이지만,
스토리나 배경의 설명이 불친절하고, 시종일관 무겁고 건조한 분위기로 선뜻 재미있다고 말하기 힘든 작품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공각기동대>에서 던지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의미’나, ‘인공지능(인형사)가 쿠사나기 모토코의 고스트와 결합을 원하는 이유’ 등,
다양한 물음과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어 대학교의 교양수업에 단골로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한 듯.



회사에 형한테 공각기동대를 추천 해 줬었는데, 형이 보다가 졸았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는 재미있게 보셨대.
그래서 <공각기동대> 1995년판을 좀 어려워하시거나 재미없어 하시는 분들한테는 영화판을 좀 더 권유하는 편이긴 한데.
물론 나는 영화판 스토리가 썩 마음에 들진 않았거든.
근데 생각보다 <공각기동대> 95년판을 좋아하는 사람을 내 주변에서 찾기는 힘들더라고.

키위군은 공각기동대 왜 좋아해? 아니, 좋아하긴 해?




네 좋아해요ㅎㅎ

일단, 꽤 오랫동안 변치 않고 제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이상을 잘 그려낸 클래식한 요소들이 많아서 좋아요.
핵심 키워드만 따서 얘기하면, ‘전뇌’죠.
전뇌화가 되었다는 건 인간이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정신과 육체를 분리했다는 거고, 그런 기술이 보편화 된 시대가 작품의 배경이라는 것? 근데 그런 작품이 30년 전에 만들어졌는데도 전혀 촌스러워보이지 않잖아요.



근데, 단순히 전뇌화가 보편화된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라서 좋아한다고 하기에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좀 무겁지 않나?
사이보그를 다룬 다른 재미있는 영화들도 많잖아.




그쵸.

그런데 전뇌화 된 인류, 사이보그가 보편화된 시대를 그리는 <공각기동대> 에서, 고스트라는 것을 다루잖아요. 그 고스트가 뭐랄까, 인간의 영혼이라고 해야하나, 정체성이라고 해야하나. 좀 모호한 단어긴 한데, ‘영혼’ 이라는 건 절대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고스트를 매개로 전뇌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좀 재미있는 거 같아요. 고스트에 다이브한다고 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인형사의 모습을 보면, 마치 영혼이라는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가 태어날 때 신으로부터 주어지는 어떤 것이 아니라, 방대한 네트워크를 프로그램이 떠돌면서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면서 생겨난 것 처럼 이야기 하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그렇게 인간의 영혼은 무엇인가,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게 <공각기동대> 가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고, 감상포인트이기도 하고 그렇죠.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뭐야?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각기동대의 명장면 명대사는 바로 이 장면!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쿠사나기 잠수장면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 위해 많은 부품이 필요하듯이, 자신이 자신답게 살기위해선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타인을 대하는 얼굴, 자연스런 목소리, 눈뜰 때 응시하는 손, 어린시절의 기억, 미래의 예감, 그것만이 아니야. 전뇌가 접속할 정보와 네트워크. 그 모든 것이 나의 일부이며 나라는 의식을 낳고 동시에 계속해서, 나를 어떤 한계로 제약하지.”


사실 이 씬이 주제를 관통하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는데, 대사가 조금은 설교같기도 하고, 너무 빠르기도 하고 그렇죠.
공각기동대가 전반적으로 대사든 장면이든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공각기동대> 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뭐야?




마지막에 인형사와 결합한 모토코가 “네트는 방대해” 라고 하는 엔딩 장면이요.


공각기동대 엔딩

“아이때는 말하는 것도 아이같고, 생각하는 것도 아이같고, 논리도 아이같은 법이건만. 어른이 된 연후엔 아이 때의 것들을 버렸노라. 여긴 인형사라고 불렸던 프로그램도, 소령이라고 불렸던 여자도 없어.”
“이제 어디로 갈까. 네트는 방대해.”


공각기동대 엔딩 장면

일단 저는… 신기술에 대해서 굉장히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요.

<공각기동대> 에서는 인류의 진화를 두 번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의체화가 보편화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한계를 한 번 뛰어 넘은 것이기 때문에, 의체화가 되면서 인류가 한 번 진화 한 모습을 보여줬고, 마지막에 인형사와 인형사가 융합을 하면서 한 번 더 인류가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거랄까.

인간의 지능이 어디에서 결정되는지 생각 해 보면, 지능을 결정하는 요소는 많겠지만- 저는 뉴런 네트워크가(신경망이) 얼마나 넓은가, 맵의 크기가 지능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딥러닝이 아직 특이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맵의 크기가 작아서- 라고 생각해요. 미리 맵을 짜 놓고 학습을 시켜서 가지를 쳐내는 식으로 신경망을 만들어 내는데, 실제로 우리 뇌는 뻗어나가는 맵의 크기에 제한이 없으니까요.

결국은 모토코가 인형사와 융합을 했다는 건, 무한대에 가까운 방대한 네트워크에 모토코라는 존재가 녹아든거죠. 그러면서 네트워크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가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죠.



초지능!




맞아요. 사실 인형사가 모토코와 결합하기 전에는 초지능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토코랑 결합하는 걸 그렇게 갈구했던걸까 싶고.




전뇌화가 보편화 되면 문제점도 많을 것 같아.

공각기동대 중에서

“가상 체험이라니, 무슨 말이죠?”

부인도, 딸도, 이혼도, 외도도, 전부 가짜 기억으로, 꿈같은 겁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용당해서, 정부 관계자의 고스트를 해킹 한 겁니다.

“설마.. 그럴리가..”



전뇌화에 대해서 낙관적인 포지션이라고 했는데, 걱정하는 부분은 없어?
잠수씬에서 모토코가 말하는 걸 곰곰이 생각 해 보면, 나 자신이 자신답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한계를 규정짓는다고 말하면서도- 전뇌화 된 자신의 생각이 온전한 자신의 생각인지에 대해 고뇌하고 있잖아. 네트워크에 전뇌가 연결되면서 사람의 뇌 자체가 해커가 조작하고 파괴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리기도 했고. 전뇌가 동작하다가 오류가 나거나 했을 때,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행동하게 되어도 그것이 과연 나의 의지라고 할 수 있을까?

전뇌를 해킹당해서 기억을 조작당하고 결국 정부 관계자의 전뇌를 해킹하는 데 이용된 남자가 단적인 예라고 생각해.
극중에서 어떤 남자는 자신의 뇌가 해킹당해서, 자신이 보고 듣고 인지하는 모든 것이 거짓인지도 모르고 그것이 자신이라고 규정하고 살게 되잖아.




실제로 저는 전뇌가 그렇게 쉽게 해킹 당할까? 라는 생각이 먼저 좀 들긴 하네요.

한걸음 더 물러나서 생각하면, 모든 기술의 발전은 한 번 발명된 이후에 “이건 너무 위험하다. 그러므로 이 기술은 인류사에서 폐기하자!” 라고 하고 폐기된 건 없었던 것 같은데.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서는.

기술의 발전과 진화는 막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기술의 발전이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 기술을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국은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낙관론을 가지고 있는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나쁜 점들을 두려워 해서 이거에 대한 과한 제한을 걸게 된다면 그것 자체가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 것 같아요.

모든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과도기는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그래도 잘 발전 해 왔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렇긴 해도, 여러가지 인간이 예기치 못한 문제점들은 발생할 수 밖에 없을거야.
양날의 검 같은거지.




맞아요. 양날의 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낙관적인 입장인건, 제가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예요.

사실 이건 <그녀> 때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전뇌화가 정말 된다면, 의체의 힘을 빌려서 삶의 시간 제한이 없어지기도 하겠지만 사고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게 진짜 큰 이점이 될 거 같아요.

시간이 더이상 절대적인 것이 아니게 되는거죠. 예를 들어서 클럭을 2GHz에서 4GHz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똑같은 1초라도 나에겐 1초가 2초같이 되지 않을까요? 이게 진짜 엄청 크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만약 제가 제 뇌를 전뇌화 할 수 있다고 한다면 해킹의 위협 때문에 전뇌화를 포기하진 않을 것 같아요.




전뇌화가 된 인간이 저지른 범죄는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


<공각기동대> 에 등장하는 해커, 인형사

“정식으로 소개하지. 이놈은 전뇌 범죄 사상 가장 독특하다고 평가받는 해커, ‘인형사’일세.”



진짜 해킹이 불가능할까?. 어떻게든 할 거 같은데.
아예 극중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잖아.

버그 없는 프로그램도 없지만, 디버깅 할 수 없는 프로그램도 없다. 고.

그리고 인형사의 존재는 명백하게 전뇌를 해킹하는 해커잖아.



그렇겠죠?
그렇지만 전뇌 해커가 등장하면 전뇌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나, 전뇌 범죄 데이터 분석가같은 사람들도 나오겠죠.



그렇겠지.
만약 전뇌를 해킹당해서 본인의 의지랑은 상관 없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전뇌를 해킹당해서 범죄를 저지른 그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할까?
아니면, 예기치 못한 전뇌의 동작으로 오류가 발생해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할까?



글쎄요. 일단 전뇌의 해킹 흔적을 찾아서 막 전뇌 아티팩트 분석하고 해야하지 않을까요?ㅋㅋ 본격 전뇌 포렌식 해야되고 막ㅋㅋ
행위분석 같은것도 하지 않을까요ㅋㅋ



엌ㅋㅋㅋ 그럼 만약에, 어떤 사람이 전뇌화를 하고 의체에 고스트를 이식했는데, 그 이후 사업이 망하거나 하는 여러가지 이유로 돈이 없어서 시스템을 업데이트 하거나 패치를 하지 못했다고 치자. 그래서 이미 알려진 취약점이 남아있어서, 그 취약점 때문에 해킹을 당한거지. 그러면 그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될까?



그…으러게요? ㅋㅋ
확실한 건, 그냥 지금 우리가 시스템을 패치하지 않아서 자료가 털리고 시스템이 파괴되고 이런거랑은 차원이 다른거긴 하네요.
자기 자신의 기억이 파괴당하거나, 조작당하거나,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는거니까요.

뭔가, 전뇌화 된 사람들을 관리하는 통제기관이나 규제기관 같은 게 생기고, 그런 기관들이 엄청 큰 힘을 가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 컨트롤타워가 어떻게 악용될지는 조금 논외로 두고, 어쨌든 전뇌화를 통해서 네트워크에 접속된 사람들을 관리하는 중앙 통제장치 같은 건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읭… 그럼 만약에 중앙 통제장치가 털리면 어떻게 함?
그리고 모든 전뇌를 통제할 수 있는 중앙이라니… 위험하지 않을까 여러모로.
탈중앙화 해야하는거 아닐까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어려운 문제네요 여러모로.

<공각기동대>에서도 방벽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방벽을 뚫느냐 안뚫느냐가 어떤 시스템이 침입 당했는지 안당했는지의 기준이니까.
적어도 네트워크 방벽은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할 거 같고.
국가 차원에서 예방접종 하듯이, 뭔가 조치를 취해줘야 할 거 같긴 해요.



그런가.
확실히, 전뇌화 된 인간들 중에서 새로운 취약계층이 생길 거 같은 건 사실이야.
취약한 시스템에 그대로 노출되어서 전뇌를 해킹당하고, 결국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게 되는 그런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




인간이라는 존재란 무엇일까



예전에 봤던 책 중에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라는 책이 있거든.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다루는 사건들을 현재 법을 통해 풀어나가는 책인데,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이 부순 건물은 누가 보상할까”, “포켓몬스터의 주인은 누구일까”, “홍길동에게 뻇긴 재산은 누가 보상할까” 막 이런 재밌는 주제들로 얘기를 한단말야.

근데 이 책에서 다루는 가장 처음 주제가 "로봇은 살인을 해도 죄가 되지 않을까?" 인데, 거기서 <공각기동대> 를 다룬단말이지.
약-간 핀트가 빗나갔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꽤 재미있게 봤었어.

그리고나서 대학교 4학년 때 <영화를 통한 법의 이해> 라는 교양수업을 신청해서 들었는데, 또 <공각기동대>를 다루더라고.
인간의 뇌와 의체를 가진 존재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이걸 사람이 저지른 범죄 안에 포함시킬 수 있는가, 였는데.
결국은 전뇌와 의체를 가진 인간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 라는 좀 더 근원적인 질문으로 수업 토론 주제가 귀결됐었어.

순수 인간과 전뇌를 가진 인간은 같은 존재일까?
그 둘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저는 같다고 생각해요.
전뇌를 가진 인간도 인간이죠.



흠…
그러면 너의 의견은 사실 인간의 존재에서 육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거네?

“나는 생각한다, 그런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런건가?



그쵸. 육체가 크게 의미가 없어지는 거.
육체를 움직이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에, 전뇌가 연결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쓰게 되지 않을까요.


<공각기동대> 인형사의 대사 중

“하나의 생명체로써, 정치적 망명을 희망한다.”

“생명체라고? 헛소리! 그저 자기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에 불과해!”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당신들의 DNA 역시 자기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에 불과해. 생명이란, 정보의 흐름 속에서 태어난 결절점 같은거야. 종으로써 생명은 유전자라는 기억 시스템을 지니고, 인간은 그저 기억에 의해 개인으로 성립되지. 설령 기억이 환상과 동의어라고 해도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 컴퓨터의 보급이 기억의 외부화를 가능하게 했을 때, 당신들은 그 의미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해.”

“궤변이다! 네가 뭐라고 지껄이든, 네가 생명체라는 증거는 없어!”

“그걸 증명하는 건 불가능해. 현재의 과학은 아직 생명을 정의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하나 좀 의문인 점은, 이미 네트워크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가 된 시점에서 인형사가 고스트를 가진 모토코와의 결합을 원했다는 거예요.
인형사가 말하는 유전자를 남기고 자손을 남긴다는건 어떤 뜻일까요.
영화에서는 그게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어요.
분명 보통 인간의 생식과는 다른 방법일텐데 말이죠.



맞아. 그래서 나는 그게 굉장히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했어.
하나의 생명체라고 본인의 존재를 규정하면서도, 고스트를 가진 모토코와의 결합을 원한다는 게.
모토코는 고스트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의체화 된 사이보그이고, 모토코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신의 존재가 정말 나 자신이 맞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러면서도 나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한계라고 말하잖아. 어떻게 보면 모토코는 인형사의 존재처럼 되고 싶은건데, 인형사는 모토코의 존재를 원한단말이지.
뭔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느낌?

결국 자신을 정보의 바다에서 태어난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존재도 인간의 고스트를 원하는 것은 필수적인 걸까, 싶었어.



이런 장면들이 있으니까 결국 이 영화의 주제가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인간을 어떻게 규정 할 것인가 로 귀결되는 거겠죠?
개개인의 아이덴티티, 나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자각, 생명체에 대한 정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정작 영화에서는 어떤 결론도 제시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나?



키위군은 신경과학, 뇌과학 같은거에 관심이 많잖아.
전뇌화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하는 건 뭐고,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거야?



전뇌화를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 거 같아요.
하나는 뇌의 신경지도를 캡쳐하는 기술, 캡쳐한 신경 매커니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연구하는 것.
그리고 그 캡쳐한 신경지도를 런칭할 수 있는 엄청난 스펙의 하드웨어.

지금은 뉴런이 1000개쯤 되는 초파리 정도를 성공했죠.
그거에 비하면 인간의 뉴런지도는 훨-씬 거대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80년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재밌는(?) 질문 하나.



지금 당장 신체의 한 곳만 의체화를 한다면, 어디를 의체화 할래?



허리요!



왜? ㅋㅋㅋㅋㅋㅋㅋ



요새 허리가 아프거든요…ㅋㅋ
그리고 맨날 앉아서 컴퓨터 하는데.. 허리라도 멀쩡해야 오래 앉아있죠.




다음 영화 뭐 볼래??



다음 영화로 공각기동대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매트릭스> 는 어떤가요?
결국 인간의 기억을 모두 인공지능이 가져가고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이야기잖아요.

AI의 발달이 초래한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들 선정해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럼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같이 엮어서 볼까?



좋아요!

음 영화 세 개 연달아서 얘기하면 엄청 길어지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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