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선원의 개발일지 4주차

By ccoma | September 4, 2018



부제_반려동물

찡찡주의

오늘 개발일지는 개발하면서 떠오른 의식의 흐름이 아니라 일방적인 찡찡입니다.
찡찡찡 ㅠㅠ




2편 마지막에 내가 그렇다고 기획을 엎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사님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남….(그런 말을 적은 내 손을 탓한다. 미안해 얘들아 흑)




여태까지 없던 부제가 왜 생겼는지 앎? ㅎㅎㅎ
너무 멘붕이라 ㅎㅎㅎ

왜 부제가 반려동물인지 앎??
우리 회사에 빨간 후드를 입고 다니시는 반려동물이 있기 때문이다.

왜 반려동물인지 앎??
맨날 반려해서….(휴가 반려가 아니라 다행인가…)

아 이사님이 스스로 말씀하신겁니다 저희가 막 뒷담화 하고 그러는거 아닙니다 이사님이 내가 반려동물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레알임.
하하핳ㅎㅎㅎㅎㅎㅎㅎ

HoL 팀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멘붕에 멘붕을 더한 의식의 흐름

지난주 목요일 회의에 이사님은 HoL팀은 한가지 미션을 주셨다.
바로 다음주 화요일, 즉 어제인데, 어제 HoL에 대한 사업 설명회를 할 것이라고 준비하라는 말씀이셨다.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제품 설명 PPT + 프로토 타입으로 완성 된 학습 환경 이다.
???? 지금이 목요일 오후 2시인데 다음주 화요일 오전까지 PPT랑 프로토 타입 완성이라뇨…??

강제 야근 당첨 ㅎㅎ

일단 하기는 해야하니 하려고는 하는데 우리 회사는 제안서를 쓰기 위한 참고 자료는 많지만. 우리 회사 자체 솔루션이나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제품 설명과 관련된 자료는 없다.

고로, 참고할 자료가 1도 없ㅋ엉ㅋ ㅎ

공교롭게도 여쭤볼 선임 연구원님은 휴가중 ㅠㅠ


그래서 학교 과제도 뒤져보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심지어 뵤비때 했던 과제가 있나 찾아봤는데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참고할 게 없었다.
엄청 고민하다가 겨우겨우겨우겨우겨우 만들어서 어제 보내드렸는데!!! HoL 팀의 첫번째 고생


아 홈페이지 문제도 빼면 섭하다.

홈페이지는 어느정도 완성된 상태라 다음주에 와서 다듬기만 하자~ 이러고 실컷 만들어두고 주말에 잠시잠깐 컴퓨터를 끄고 쉬고 사실 다들 잘 쉬진 못함 월욜에 와서 홈페이지를 딱 열었더니 CSS가 뙇!!

다 망가져있었다.
왜 지들끼리 왔다리갔다리함????????!!!?!!!?
그리고 엎친데 덮쳐서 Vue도 말을 안듣더라…
그래서 다들 엄청 삽질하다가 좀 볼만하게 만들고 퇴근했더니 가정이 있는 디자이너는 집 가니 밤 10시였다고 한다. HoL 팀의 두번째 고생
cong 남편님께도 죄송합니다…


그렇게 대충 마무리 하고 월요일에 잠에 들었다.
난 원래 빨라야 새벽 1시에 자고 일어나는것도 빨라야 9시에 일어나는 타입이다.
근데 어제 아침에 뭔가… 느낌이 쌔해서 아침 이른 시간에 눈을 떴는데…

이사님이…
이사님이….. ㅠㅠ





난 처음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
자고 일어나서 비몽사몽으로 카톡을 봤는데 다시 합시다.

ㅠㅠㅠ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팀원들의 반응…




이렇게 해서 페이스북에 이렇게 올라왔던겁니다……




그리고 진짜 파업선언하고 술마시러 갔다.

(이사님이 기획 엎어졌으니 이틀동안만 쉬자고 하심 ㅎㅎ 아 출근을 하지 말란거는 아니고 HoL’만’ 쉬는거다. 다른 일이 있으니 출근해야됨…)




북극성지표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장장 12시간동안 술마시고 다음날인 오늘 정신을 가다듬고 개발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ㅠㅠ
어찌됬건 프로젝트를 하긴 해야 하니 다시 생각하자면, 사실 우리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매우 애매한 상태에서 끌고가고 있었다.

이사님이 프로젝트가 엎어진 이유로 말씀하신 내용중에 북극성 지표가 있었다.

북극성 지표란,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솔루션, 혹은 그 프로젝트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 즉, 방향성이 될 것 같다. 여행자들이 자주 쓰는 숙박 장소 찾기 앱인 에어비앤비의 경우에는 총 숙박 예약수이고, What's App이라는 채팅 어플은 총 메시지 수라고 한다. 때문에 에어비앤비에서는 총 숙박 예약수를 늘리기 위해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서비스를 개선 해 나갔다.

What's App 또한 같았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이 북극성 지표가 없었다. 총 사용자 수여야 할지, 이 솔루션을 통해 실제로 학습하는 학습자 수여야 할지, 일일 접속자 수여야 할지 이런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 같다.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니 솔루션 소개 PPT를 만드는데 부터 아 이거 뭔가 애매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 솔루션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판매용이며, 사용자가 구매해야 한다. 사용자의 구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것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뛰어납니다!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떤 점이 매우 뛰어난지, 뛰어나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이런 것에 대해 증명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북극성 지표를 다시 잡고 기획은 다시 해보자는 피드백을 받게 되었다.

잘… 흘러가다 이게 갑자기 뭔 날벼락인가 싶기도 한데,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던 것 같다. 차라리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지금 다시 기초공사를 탄탄히 하는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제 고민은 무엇을 북극성 지표로 삼는가이다.

개인적으로 단순히 생각 했을때는 학습 효과를 본 학습자의 수로 잡고 싶었다. 그런데 얘도 학습 효과를 봤다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아직 나도, 팀원들도 다들 무엇을 목표로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뭔가 정확하게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을 우리의 지표로 잡아야 더 효과적이고 더 뛰어날 수 있는지는 잠시잠깐이나마 머리를 식히면서 고민 해 봐야겠다.




멘붕 노트의 끝

2편에서 L몰A몰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그 고민이 이렇게 다시 커져서 올 줄은 몰랐다.

3편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냥 삐걱대더라도 가긴 간다고 했는데, 이번주에 갑자기 와르르 무너졌다.

덕분에 일주일이 스펙타클 했었다.

거기다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생일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기획이 엎어지는…

하…

내 인생 최대의 생일선물이었다 ㅎㅎ

여름 휴가 가기 전에는 대충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여름 휴가도 맘 편히 쉴 수 있을까 걱정된다ㅎㅎ
핸드폰 끄고 도망가야징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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