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선원의 개발일지 6주차

By ccoma | September 18, 2018


시작부터 우울하다…

아 이번주는 뭘 써야하나…
분명히 개발일지인데 개발한 내용이 없어서 쓸 수가 없다.
이번주에도 지루하고 지루한 회의록이 되고 말았다.
빨리 회의 끝나고 빡! 개발하고 엄~~~청 길게 나 이것도 개발하고 저것도 했다! 봐바 개쩔지?! 이럼서 자랑하고 싶다 ㅠㅠ




나에게 술을 달라! 찡찡

지난주에 우리가 북극성 지표를 이야기 하며 2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었다.
활동 시간이 긴 사람의 수성장률을 이야기 했었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확실히(?) 북극성 지표를 정하는 회의를 했다.

먼저 활동 시간이 긴 사람의 수성장률을 가지고 둘 중 뭐를 선택할 지 고민했다.

활동 시간이 긴 사람의 수의 경우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었다. 단풍 이야기라는 게임에서 거짓말 탐지기라는 아이템을 가져오자, 게임처럼 일일 퀘스트를 줘서 하루하루 특정 단계까지 문제를 풀도록 하자, 깜짝 퀴즈를 주고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뭔가 이점을 주자 등등… 다들 게임을 많이 해봤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신나서 얘기했다 ㅋㅋㅋ 게임을 덜 하고 공부를 했다면… 컴퓨터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있겠지 ㅎㅎㅎ 엄마 말을 잘 듣자

반면 성장률은 막 이거다! 싶은 아이디어는 없었던 것 같다.
음… 내가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지 게임처럼 재미있는 요소가 없어 좀 심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북극성 지표는 성장률이 되었다.
정확히는 특정 퍼센티지 이상 성장한 학습자의 수가 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가 몇 개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Hacking on Lucy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우리가 내걸었던 조건중에 학습 효과가 뛰어나야 한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런데 학습자가 오랜 시간 우리 홈페이지에 머물고 있었다라는 것으로는 우리 컨텐츠가 재밌어요!는 가능할지언정 학습 효과가 뛰어나다 라고는 증명 할 수가 없다.

반면 성장률의 경우에는 이게 가능하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학습자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자고 결론이 나 이를 북극성 지표로 삼게 되었다.

그러다 그냥 성장률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하기도 하고 이상해서 특정 퍼센티지 이상 성장한 학습자의 수북극성 지표로 잡았다!

Mission 1 clear!!!

…였으면 좋겠다 ㅠ Wargame 같은 곳에서는 며칠만 고민하면 clear 나오던데 왜 Hol은 몇달을 해도 1단계 클리어 조차 힘든지…




하.. 진짜 매 번 개발일지 쓸 때마다 느끼는 건데, 엄청 고민하고 엄청 삽질하고 긴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은데 왜 쓰고나니까 별거 없어보임? ㅋㅋㅋㅋㅋ

특정 퍼센티지 이상 성장한 학습자의 수를 정할 때도 엄청나게 고민이 많았었다.

학습자들의 평균 성장률도 후보에 있었는데, 아쉽게 탈락했다.

평균의 경우 50점이 10명이어도, 0점이 5명, 100점이 5명이어도 평균은 50점이 된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몇 명만 잘하는게 아니라 해킹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국제 해킹대회의 문제를 풀 수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때문에 0점이 5명, 100점이 5명이 되어 평균을 50점을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가 목표하는 바와 다르다.

그래서 모든 학습자가 우리가 만든 교육 플랫폼을 통해 성장하길 바라며 특정 퍼센티지 이상 성장한 학습자의 수를 선택했다.

그런데… 이 때의 문제가 한개 더 있다.

왜!!! 문제는!!! 끝이 없어!!! 아아아앙아ㅏㄱ!!!!!!



하 배고프다

밑에 안보고 문제가 뭔지 맞추면 커피 타드림 대신 제가 어디있는지 알아서 찾아와야됨 ㅎㅎㅎ

아 원양어선 선원들은 제외!

쨌든 이 때의 문제는 성장했다어떻게 측정 할 것인가 였다.

학습자가 실력이 좀 올라갔는지 아닌지 한명한명 붙들고 당신은 해킹 실력이 좀 늘었습니까? 이러고 물어볼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니까 말이다.

이 때도 아이디어가 진짜 많이 나왔었다.

힌트나 풀이 방법을 보지 않고 문제를 푼 수가 증가하면 성장했다고 하자, 이벤트성 CTF를 열어서 순위가 올라가는 것을 보자 뭐 이런…??

근데 결국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다 ㅎㅎ

나나 팀원들은 초등학교때 단원평가라는 것을 했고, 고등학교때는 모의고사를 봤던 세대이다. 아직도 하겠지…? 고인물 인증한건가…? 아니겠지 ㅎㅎ 그래서 여기서 착안해서 단원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단 학습자는 새로 가입하면 무조건 객관식과 CTF 문제 형태로 구성 된 평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 때, 수우미양가 마냥 절대평가로 나누어 진 등급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한 교육을, 학습을 종료할 때마다 평가 문제를 풀어 또 등급을 받게 된다. 그래서 만약 교육을 받은 후에 등급이 2등급, 3등급 씩 올라갔다면! 이 학습자는 우리가 만든 학습 컨텐츠를 통해 성장했다라고 판단하기로 했다. 가입 시의 평가 문제는 객관식으로 취약점의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와, LOB 1단계 수준의 문제로 구성되는데, 모든 문제를 풀더라도 가장 기초단계의 문제만 해결했으므로 최상위 등급은 받을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그런데 아직 등급의 기준을 정하지 않아 수우미양가 처럼 5단계로 나누어질 지, 아니면 수능처럼 1 ~ 9단계로 나눌지는 모르겠다.

또 회의하다가 새로 오신 디자이너님이 서로 모르는 점을 물어보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커뮤니티 운영도 해볼까 한다.

아, 원래 있던 디자이너인 cong은 출산휴가 갔다. 관둔거 아님!

이번주도 이렇게 회의가 어찌어찌 끝났다.

약간… 음… 하루살이 아니지 일주일살이 하는 느낌이다 ㅠㅠ

지나가다 Hol 팀원 보시면 좀 안쓰럽게 생각해서 밥이라도 한끼 사주세여 흑흑 ㅠㅠ




개발일지 회의록을 마치며

음… 지난주도, 이번주도 회의만 주구장창 하는데, 역시 아이디어 회의라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이상 나도, 팀원들도 정적이 흐를 수 밖에 없더라.

그래서 최대한 한 발자국 씩 차근차근 가려고 하는데 나도 초행길인데다가 앞이 너무 캄캄해서 제대로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다. 네비게이션 성능이 안좋아서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 것 같다. 우리 회사에서는 회의를 1시간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거의 30분이면 끝나는듯?

근데 Hol은 지난주에 2시간이나 했고 이번주에도 1시간이나 회의했다. ㅠㅠ 다들 아이디어 생각해오자! 해도 일단 나조차도 아이디어가 잘 안떠오른다. ㅠㅠ 그러다보니 회의 시간이 길어지는데, 회의 시간의 3분의 1 정도는 정적이 흐르는 시간인 것 같다. 거기다가 이미 기획 단계를 거쳐서 개발까지 갔다가 다시 기획으로 돌아와서 그런지, 이 전의 기획 내용은 터졌는데 그 틀에서 벗어나기가 좀 많이 힘들다.

회의를 거듭할 수록 뭔가 제자리 걸음 하는 것 같다 ㅋㅋㅋ 햄스터도 아닌데 챗바퀴만 돌고있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처럼 삐그덕 거리는데 가긴 간다 했던 날이 그립다 ㅎㅎ

아! 나 다음주 휴가다!

홍콩이랑 마카오 가서 신나게 놀다 올거다!

디즈니랜드도 가고!

이 얘길 왜했냐면 ㅎㅎ

나 놀러갈거라서 다음주 개발일지는 휴재할거다 ㅎㅎㅎㅎㅎ 안써!

빠이짜이찌엔!


제발 비만 안오게해주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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